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파라다이스를 찾아서(03.5.15)

binjaree 2009. 6. 15. 14:12

파라다이스를 찾아서.....
빈자리 2003.05.15  (219.248.13.131)
 

어젯밤 늦게 텔레비젼에서 '파라다이스는 있는가'란 제목의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라 눈여겨 보게 되었었는데.....혹 보셨나요?

 

게으르고 사회적응이 잘 안되는 한 프랑스남자가 어떤경로로 필립핀으로 흘러와서 여자를 만나고(그녀는 필립핀인이었는데 가난으로 여공생활을 하다 강간을 당한 기억까지 가지고있는 여자였어요)

그 녀와 함께 파라다이스를 찾던 중 꽃섬이라 불리는 무인도 하나를 통채로 사서 정착한 후 일곱이나 되는 아이들을 나아 기르며 살아가는 이야기였죠

너무 맑아 그냥 마셔도 될 듯 싶게 보이던 바닷물과 다섯채의 오두막, 주변을 두르고 있던 야자숲....그냥 벗은채로 바다와 친구로 살아가던 아이들......

표면적으론 그럴싸한 파라다이스처럼 보이더군요

 

 하지만 17년을 걸쳐 이룬거라던 그 파라다이스안에도 고통은 있었지요

 열심히 베어주지 않으면 집 주변을 금방 잠식해 버리던 원시림을 잘라내고 과일나무를 가꿨고,

해충과 싸워야하며,건기에는 물이 귀해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웃 섬으로 물을 길러가고

 어린아이들이 혹여 탈이 나기라도 하면 배로 3시간이 걸리는 이웃마을로 나가야하고

일곱이나 되는 아이들도 3시간걸리는 통학때문에 학교를 포기하고....

13살이라던 큰딸은 한쪽눈을 실명한 상태였고.....

 

그곳이 과연 파라다이스인가?

부모야 그 삶을 택해서이지만 단지 그 부모에게서 태어났단 이유로 세상과 격리된 채 오로지 가족들과만의 생활이 전부인 그 아이들의 장래는......

 더우기 우스운건 가족만이 전부인 그 섬에서 남편이 외도경력이 있단거에요

몇해전 그 섬을 방문한 독일여자와......

남편을 보고 한눈에 빠졌었다는 못나고 뚱뚱한 그 필립핀여자에게는 그 남편이 신神이고 천국이고 지옥이었죠 아직도 남편을 믿지못해 남은콘돔의 갯수를 헤아려 확인하며 사니...

가족외엔 오가는 방문객도 드문 섬에서 이제 사춘기를 맞이한 딸은 화장을 하며 즐거워하고...

 

착잡해지더라구요 사는게 뭔가 싶어서....

 세상과 격리되다시피 살아도 그 섬은 그들이 갖는 유일한 세상이었고 타인에게 받는 상처를 멀리하며 살아도 가장 가까운 가족이 상처이기도 한 그 섬이 과연 파라다이스일까 싶어서.......

 

 전 사람으로 태어나 그 사실을 스스로 의식하며 살아지는 그 시간부터 파라다이스는 마음에 있는게 아닐까싶습니다

 마음이 행복하면 거친밥,엉성한 잠자리도 천국일테고 그렇지 못하면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조건이 아무리 훌륭하다해도 지옥일테니..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그 마음이란게 늘 타인에 의해 상처를 받으니 문제지만요

마음을 비우려해도 어디 그게 평범한사람들에게 쉬운일이던가요?

이른아침부터 무거운주제로 흘러가나요?ㅎㅎ

어느시간이 젤 행복하다고 느껴지든가요?

그사람이 젤 비중을 두는일이, 아니 마음이 가는 그 부분이 제일 상처가될때가 많지요

 마음을 비우러 산길이나 걷다 오렵니다

그 순간만큼은 잡념이 없어지니 제게 있어선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이 글을 읽게되는 여러친구분 각각의 자리에서 오늘도 행복한시간바늘로 여러분의 삶에 고운빛의 수를 놓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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