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큰애는 친구까지 데리고 와 저녁을 먹더니 또 나갔습니다 첫날만 피곤하다고 밤외출을 안하더니 그 후론 내내 자정이 넘어 귀가를 하곤 하는군요
무엇을 먹일까를 생각하며 내내 신경을 썼지만 사람 먹는거야 정해져 있으니 제 엄마가 애써 준비해놓은게(별건 없지만..) 그냥인채로 내일은 그 가기싫을 부대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표현이야 안하지만 얼마나 가기 싫겠어요 처음 입대할때야 주워들은 그대로 짐작만을 하고 나선길이었고 이젠 유격까지 받아본 후라 그 생활이 어떤가를 잘 알테니.. 저녁전에 핸드폰으로 고참한테 한소리 들었습니다 밤마다 고참에게 전화로 보고(?)해야 하는건데 첫 날만 하는걸줄 알고 그 뒤론 안했던가 봅니다(문명혜택이 이럴땐 안좋기도 하네요 예전엔 전화로 보고하는 일은 없었는데 이젠 휴가까지 나와서도 밤마다 부대로 보고를 해야하니..) 그리고 집에 있던터라 긴장이 풀려 경례소리를 안했던가 본데 너 이 자식 내일보자 라며 벼르더라네요 그애는 전화를 끊고난 후" xx넘~" 하며 웃고 넘어 갔지만 내일 들어가 싫은소릴 들을 생각을 하니 내가 안좋군요 말이야 "세상엔 별넘들 다 있으니 마음에 두지말고 그냥 넘겨 버려라" 라고 했지만...
그나 저나 아들 두번만 휴가 나왔다간 가정경제가 펑크가 나겠어요 식비며 용돈등이 백여만원을 육박하는군요 조금전 얼마의 용돈을 건네주며 " 너 다음부턴 휴가 나오지 마라" 라고 까지 했으니......ㅎㅎ 남들이 아들 휴가 나왔다 가는데 돈이 얼마가 들었다고 말하면 내심 뭐하는데 그렇게 돈이 들어가나 했는데 막상 내가 그 입장이 되니 그 말이 이해가 갑니다 저녀석이 들어가면 나머지 세식구들은 허리띠 졸라매고 긴축경제를 외치고 살아야겠어요 ㅎㅎ
그나저나 보낼 생각을 하니 또 편치않습니다 물론 다른병사들 보다야 편하기 그지없는 곳 이지만..... 조금전 티비에서(군인 위문 프로그램) 한 병사가 애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군인이라면 누구나 아침마다 하는 육군도수체조를 애인에게 가르쳐 줬으니 그거 할 줄 아는 사람이 제 애인입니다"라고 말하는데 옆에 있던 울아들넘 "나는 안 하는데~ 나는 안 하는데~~♬" 라며 웃더군요 잘났어 정말~~ 보초도 안서고,그 흔한 작업도 없어 삽질한번 안해보고,아침엔 7시반까지 잠을 자고 밤이면 짬짬히 사제음식 배달시켜먹고,제일 쫄병 주제에 노래 듣는다고 집에 있던 스피커 챙기고 틈틈이 공부한다며 책을 챙겨가는데도 보내기가 섭섭하니 문제는 아들이 아니고 미련한 엄마인 저인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