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산책길에서4

binjaree 2009. 6. 18. 13:44

 고봉산엘 가려고 나서니 집근처 도로에서는 가로수 전지작업이 한창이다
이제 갖 잎을 틔운 플라타너스인데 어쩜 몽당비처럼 몽땅 자르는지...
긴 겨울 이겨내고 이제 세상 구경좀 하려는 어린잎들이 안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 볼품없이 가지를 쳐내는건 무슨 이유인지...
저게 나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면 어쩔수 없다는 생각도 들고 문득 사람의 자라남도 비슷할거란 생각에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 나는 얼마나 가지를 쳐내는 엄모였을까 생각해보니 늘 모질지 못해 곁가지를 두고 보는 맹모(맹한엄마^^)였을꺼란 생각이 든다 ㅎㅎ

 

산으로 가는 길 새로 조성된 공원에 홑잎이란 나물로 불리는 화살나무가 심어진것을 보았었다
잎이 트기 전 부터 저 잎이 돋아나면 분명 알아보는 이들이 있을텐데 남아날까 싶어 염려스러웠었다
오늘 돌아오다 보니 아니나 다를까 할머니 둘이 큰봉지 가득 잎을 챙기고 있다
모두가 바라보며 즐겨야 할 공원의 나무인데 새순부터 저리 잘라 내면 어쩌라고...
한마디 하고팠지만 소심함 때문에 그냥 지나친다

혼자 걷는길이 점점 익숙하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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