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산책길에서5

binjaree 2009. 6. 18. 13:47

 어젠 산 길에서 올 봄 처음 돌양지꽃을 만났다 개별꽃도..
먼 산에는 지천일텐데 메마른 동네 뒷 산이라 야생화가 흔치않다


엊그제 처음 가 본 심학산은 작아도 분위기는 깊은 산 이던데 울동네 고봉산은 산이라기 보단 공원같다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지...
그 메마른 산에서 만난 야생화가 반가워 숲속을 기웃거려 보지만 사람들의 발길에 오염이 된건지 다른 야생화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이러니 늘 먼 산이 그리울밖에...

 

목이 말라 노점에서(사람들이 오간다고 산 길에 칡즙을 파는 노점과 싸구려 등산장비를 파는 노점도 섰다 휴일엔 안주꺼리와 막걸리를 파는 노점도 등장하는데 이외로 손님이 많다) 칡즙 한잔 사 마시고 그나마 인적이 덜한 길로 골라 밟아 내려온다

 해발 200밖에 안되는 산도 산이라고 다녀오면 온통 땀 범벅이다
하긴 고봉산 깔딱고개로 불리는 그 오르막은 한번에 오르기도 쉽지 않으니...
내 등산복은 외출복겸용인데(^^) 매일 빨아대 금방 낡아 버릴것같다
모자도 검은색이라 하얀 소금줄이 생기고...ㅡ.ㅡ;
난 아직 나 보다도 땀을 많이 흘리는 여자는 본 적이 없다(간혹 남자들은 나 같은 과가 있던데)
이 건 유전적인건데 땀이 나도 너무 지나치게 나니 정말 짜증이 난다
산에서 만나는 여자들 대부분은 화장도 안지워져 보송보송 하던데 얼마나 부러운지...땀만 나는가 얼굴까지 시뻘개져 남들의 동정심을 유발하니 이거 원...


그나저나 번갈아 입을 점퍼가 필요한데 눈에 드는건 너무 비싸고 돈을 생각하니 마음에 드는게 없고 벌써 몇주째 갈등 중...^^

작은애가 모 대학에서 주최한 디자인 공모전에 입상을 했다고 전갈이왔다
순수미술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를 뒷바라지 할 자신도 없고 그런 소질도 안보이고 해서 택한 과가 마음에 안들어 진로가 걱정이었는데 그나마 배운거를 인정(별건아니지만)받은거 같아 기특하다
그거 한다고 학교에서 매일 늦고 인쇄문제로 몇번씩 시내를 돌아다니고 하더니만 발품 판 보람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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