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 예약했다고 바람이나 쐬러 가잔 그의 말을 흘려 듣다가 오색에서 백담사코스를 생각했었다
금요일 밤 떠나 야간산행을 하면 당일로도 무리없이 가능할텐데...
하지만 무릎이 견뎌줄런지...요즘은 평지에서도 시큰할때가 있으니 한심한 지경인데...
미련을 접고 처음 그의 생각대로 흘림골로 간다
느즈막히 출발해 쉬엄쉬엄가니 흘림골 입구에 도착했을땐 이미 점심시간이 지난후였다
덕분에 호젓해 좋았지만...
1.2km 등선대를 놀매쉬매 올랐다
오늘 돌아가야한단 부담이 없으니 그야말로 유유자적
설악의 변방을 본 것 뿐인데도 사그러들었던 불씨 하나가 살아남을 느낀다
아직도 내 속에선 떨쳐내질 못해 늘 아쉬움만 남아있는 산...
그 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차 때문에 오른길을 되밟아 내려오려니 너무 서운한데
날보고 주전골에서 오색으로 돌아오란다 오색에서 기다린다고....
웬 고마운 말씀! 날름 물 한병 겨우 든 배낭을 받아메고 나 혼자 룰루랄라 주전골로 접어든다
세상에! 여기가 거긴가 06년 수해로 흘림골도 주전골도 모양새가 달라졌다
수마가 할퀸 자리가 어떠했는지 미루어 짐작해본다
주전골 단풍은 이제 불붙기 시작,사람들이 많기도 하다
하지만 평지나 다름없는 그 길이 너무 행복해 이런길을 아침 산책코스로 이용 할 수 있다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할텐데..란 헛꿈을 꿔본다
오색에서 기다릴 사람때문에 주변 경관은 주마간산 감상하고
호수공원 걸을때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그 길을 걸었다
5~6km쯤 걸은건데도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은 부어 가관이고 장딴지도 돌돌 뭉쳤다
끔찍한 양평의 교통체증이 지겨워 시장하지 않길래 아침도 거른체 귀가길에 오른다
그럼 뭐혀~
미시령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 남자 한단 말이
"그냥 가기 아쉽지? 우리 다시 한계령을 넘어 강릉쪽으로 돌아서 갈까?"
어이없길래 그냥 바라보니 당신이 원한다면 그렇게 돌아가줄수 있단다
"대신 기름 한번만 넣어주라" ㅡ.ㅡ;
그래서 50먹은 철부지부부는 미시령 옛길을 넘어 용대리로 갔다가 다시 미시령터널을 지나 속초로 와서 한계령을 쉬며 놀며 넘어서 집에 왔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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