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림골입구- 여심폭포- 등선대- 십이폭- 주전골- 큰고래골-오색 6.2km 약3시간 남짓
★ 흘림골
흘림골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언제나 안개가 끼고 날씨가 흐린 것 같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이 골짜기는 점봉산의 한 능선으로서 2004년 9월 20일 20년만에 자연휴식년제에서 해제된 곳으로
여심폭포의 신비로움과 신선이 올랐는다는 등선대(1002m) 등선폭포 십이폭포등 남설악 최고의 절경을 간직한 구간으로
폭포와 기암괴석 소 등 비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등선대 전망대에서는 귀때기청봉 소청봉 중청봉 대청봉 점봉산등 설악의 대봉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특히 가을에는 기암괴석과 단풍이 조화를 이루어 탄성을 자아낸다(안내문에서)
속초에서 일박하며 즐거운 놀이(?)가 목적인건지, 흘림골이 목적인건지 일행들의 계획을 알지 못하는 전 부화뇌동 길을 나섰습니다
흘림골은 두어 번 올랐으니 다른 곳을 오르고 싶었지만 어디 설악의 길이 만만하던가요 더구나 이 겨울에
춘천고속도로를 달릴 땐 차창밖에 슬쩍 상고대가 보이기도 해 기대감이 있었는데
홍천으로 접어들자 쌓인 눈조차 변변히 없는 황량한 겨울 숲이 보이더군요 인제를 지나도 마찬가지고...
스패츠까지 준비했지만 아이젠도 별로 필요없는 길이었습니다 (내리막길 에서 한번 아이젠 사용했군요)
등산객도 거의 없는 흘림골은 여전한 모습으로 일행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등선대에서의 조망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어도 감격스러웠어요
멀리 귀청을 비롯한 서북능선, 한계령, 대청봉, 칠 형제봉, 보이는 곳곳마다 눈에 넣으며 설악의 변방에서 넋을 놓습니다
보조 기사(?)로 오신 일행이 오색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해 하산합니다
06년 수해복구 때 거의 모든 등로를 계단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걷기 편하고 좋았습니다
오히려 흙의 손실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자연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기암괴석이 눈길을 잡고 채 얼지 않은 계곡이 마음을 빼앗는 길은 두고오기 아쉬운 길이었지요
얼핏 눈이 날리기에 운전해야 될 사람들은 염두에 두지 않고
'설악에 폭설이 내리면 참 좋겠다' 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다 였습니다
올겨울 눈은 나를 피하는건지 내가 비운 우리 동네 눈이 왔었더군요
"눈 오네"라며 뒤돌아보니 이 남자 손을 흔들며
"메리 크리스마스"하더니 " 아니 메리 화이트 크리스마스" 라고 정정하더군요 ^^;
남자들이 모포까지 준비해와 즐거운 놀이로 밤을 하얗게 새는 동안
바람은 날을 세워 창밖을 할퀴고 지나다녔습니다
뒤척일 때마다 같은 침대에 누운 분께 미안했지만 밤은 왜 그리 길던지...
돌아오는 차에서 산행이 오랜만이라 다리가 댕긴다는 일행분은
"에구 이제 자치기나 하며 등산은 아래것들이나 시켜야 할라나벼~" 우스개 말씀을 하셨지만
우리들의 계획은
중국의 쓰꾸냥산,운대산,숭산을 거쳐 운남성 차마고도 트래킹을 거론했고
것도 모자라 뉴질랜드 밀포드 트래킹을 등장시켰으며
세계를 돌다 지쳤는지 영남알프스에 가야산 경주 남산 운주사를 논했었지요
오는 내내 지치지도 않던 우리들이 흘린 계획으로 도로가 너저분 했을까요? ㅎㅎ
중국 황산 돌계단에서 무릎이 고장나 애를 먹고
"내 해외원정 산행은 이것으로 되었네" 라며 떠들었건만...^^
06년 폭우로 지도가 바뀐 흘림골 입구입니다
뽀뽀바위랍니다
여심폭포입니다
이외로 눈이 없었어요 스패츠까지 준비했는데..
칠형제봉의 위용
그나마 고개를 숙였으니ㅡ.ㅡ;
멀리 대청을 줌으로..
모든 등로는 다 계단을 만들어 놨어요 걷기는 좋던걸요
등선폭포
12폭포
이 겨울에 설악의 계곡이 얼지 않다니..
06년 폭우의 흔적(나는 한 때 여러분의 다리였습니다 나를 봐 주세요 라는 글이 적혀 있었어요)
숙소인 한화콘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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