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얼굴 떠 오른다 꽃같이 별같이
어떻게 이런 일이...정말 참담한 주말이었습니다
모두 내 아들 같아 tv 앞에서 같이 울며 밥을 먹기도, 잠을 자기도 죄스러운 시간입니다
내 마음이 이런데 그 차가운 바닷물에 아들을 잃고 실낱같은 희망을 포기 못 한 체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의 심정 차마 가늠키조차도 어렵습니다
제발 기적이 있어 그 젊은이들이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원래는 토요일 산행을 잡았었습니다
하지만 심란해 그만두었다가 일요일 어정거리며 산을 오릅니다 한치 건너 두 치라고 습관을 못버리고...
마음이 이러하니 내 카메라 배터리는 집에다 둔 채...
국사봉 방향으로 오르다 꽃을 보려고 정상 등로를 벗어나 계곡을 오릅니다
이 잎에서 흰꽃이 핀 걸 본것같은데, 산에서는 모데미 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도 아니고..
꿩의 바람꽃
남편은 접사엔 젬병입니다
전 그 카메라를 전혀 모릅니다
그러니 보고픈 꽃을 본 걸로 만족합니다ㅡ.ㅡ;
드디어 이 애를 만났습니다
그 숱한 산행에서 왜 내가 너를 못 본 건지...
"꽃도 별로 예쁘지도 않구만.."
이 남자는 동냥도 못 주면서 쪽박 깨는 덴 선수입니다
저 남자의 말에 상처받고 또 받다가 이제 제 마음은 나무 등걸만큼이나 단단해졌습니다
"겨울지내고 이 추위 속에 꽃을 피워 낸 저 여린 생명에게 그렇게 말하다니...역시 무식해"
산속에서 꽃을 보며 주고받은 대화입니다 ㅡ.ㅡ;
(그렇게 말하는 남자나 저렇게 대꾸하는 여자나 둘다 ㅉㅉ)
이건 뭘까요? 알것같기도 하지만 이름이 당췌
현호색도 피었습니다 올해 처음 본거라 반갑습니다
여기 저기 산괴불 주머니가 자라고 있군요
그 골짜기에서 제 신비주의(?) 컨셉이 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저만큼 위에서 꽃을 사진기에 담던 분, 이웃 블로거 똘배님이셨습니다
나의 실체(?)를 처음 보는 분을 만날 때는 화장에 분장에 변장까지 하고 있을 때면 좀좋을까만...
땀 찔찔 흘리며 분장까지 다 지워졌을 때 하필이면..(여기 올린 사진이 이제 다 분장상태 젤 좋을 때 라는게 탄로났군요ㅡ.ㅡ;)
그분과의 인연은 '한국의 산하' 에 어쭙잖은 글 산행기라고 올리며 댓글 주고받을때 부터였으니 몇 년이나 되건데
이 촌스러운 아줌마 본색을 못 감추고 인사조차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분 산행기를 참조해 간 거긴 하지만 어쩜 우연히 찾아들어 간 골짜기에 그 시간에 거기 계시다니요
차 한잔이나 함께 할 걸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떠나와 내내 민망합니다
우리의 찍사는 이걸 접사라고 찍었습니다
문자알레르기 있는 저 남자 믿지말고 내가 차라리 공부해 둘 걸...
"담에 진달래 필 때 또 오지 뭐"
이제 울집남자의 약속은 안지켜져도 그만 입니다 가는 길을 제가 다 알았거든요
차 갖고 나서면 그렇게 멀지만도 않더라는...
청계사로 내려오는 계곡옆에서 너무 예쁜 노루귀를 보았습니다
비록 사진은 저 꼴이 되었지만 눈에 가슴에 담았으니 만족입니다
똑딱이로 접사연습
너무 땅꼬마라 잘 찍어 볼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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