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축령산◈2010년 4월 18일 일요일(경기 남양주시 수동면,가평군 상면)

binjaree 2010. 4. 18. 18:30

 

 제1주차장- 수리바위- 남이바위- 정상 -절골- 잔디광장- 제1주차장 (6km 꽃구경하느라 널널 산행 3시간반 6명)

축령산(祝靈山)은 경기도 남양주시가평군 경계에 있는 높이 879m의 이다.

일명 비룡산이라고도 한다. 고려말 이성계가 등극하기 전 사냥 왔다가 한 마리의 짐승도 잡지 못하고 돌아온 몰이꾼들의 말이 이산은 신령하니 산제를 올려야 한다고 하여 이튿날 정상에서 제를 지낸 후 사냥을 한 사실에서 기원한다

축령산 서쪽 전지라골에는 축령산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60년생 잣나무 숲이 울창하고, 물놀이장, 자연관찰원, 잔디광장, 철쭉동산 등이 조성되어 있다. 령산의 동쪽 기슭(가평군)에는 아침고요수목원이 있다.(퍼옴)

 

  산을 오르는 일요일은 참 행복합니다.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지요

이번 주는 축령산입니다. 가까운 산 타령을 해대는 남편 때문에 근교 산을 헤매지만 정말 오랜만에 축령산을 찾았어요

두어 번 절골에서 올랐었는데 이번에는 수리바위로 오르는 등로를 택합니다

기억 속엔 수리바위만 오르면 능선은 평지라 여겼는데 그건 아니었고 쉼 없이 오르막은 계속되었지만 오를 만 했습니다

계곡을 피한 길이라 기대했던 야생화는 오름길에는 뵈지 않았어요

햇빛은 없었지만 땀은 비오 듯 해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했어요

능선은 가평 쪽으론 천길 단애가 형성 돼있어 아찔하지만 그 덕에 조망은 뛰어난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네요

드문드문 나타나는 노송군락에 시선을 빼앗기며 정상으로의 길을 줄여 갑니다

 

남이 바위를 지나며 이 시조가 생각나더군요 어제 일도 깜빡하는데 오래전 배운 시구는 기억하니 나도 참 ㅡ.ㅡ;

백두산석 마도진이요 두만강수 음마무라 남아 이십에 미평국이면 후세수칭 대장부리요

저"미"를  "득"으로 바꿔 모함한 세력 때문에 죽음에 이르게 되었단 장군의 이름이 왜 그 바위에 붙게 된건지 연유도 모른 체 그 길을 지납니다.

 

능선 진달래는 봉오리조차 보이지 않고 이제 해토가 되었는지 길은 드문드문 젖어 있었어요(절골로 내려오는 내림길외에 질척이진 않았고요)

여긴 우리 동네보다도 봄이 늦네요

산 어귀 산수유는 이제 한창이고 목련도 겨우 흰빛을 보이기 시작하던걸요 능선 진달래가 피려면 두어주는 지나야 할 듯

 

하산하는 어느 길목에 야생화가 보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와~ 세상에!

현호색,얼레지,바람꽃,복수초등이 어우러져 피어난 꽃밭을 보았어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느낌이랄까

어머머! 꺅! 와 하~ 등등 갖가지 탄성을 내며 돌아다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지나가는 이들이 다 바라보는 것 같아 민망 ㅎㅎ

뿐인가요 괭이눈 군락지도 바람꽃 무리도 보았는걸요

올봄 그렇게 보고팠던 꽃들을 한곳에서 다 보게 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거의 다 내려와선 마치 노란등불이 수없이 걸린듯한 히어리까지

 

남편이 근처 산에나 가자길래 그게 싫어 급하게 택한 산인데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 행복한 산행이 되었지요

그래도 들꽃만 보면 정신을 놓는 절 위해 내려가다 색다른 꽃이 보이면 멈춰 내게 꽃이 있다고 일러주네요

이 아저씨 주차장에서 개나리를 몇송이 따 와 일행들에게 먹는 꽃이라고 시범을 보이더라구요

내가 미쳐~ 시골출신이 개나리와 골담초도 구분 못하고 꽃잔디와 채송화도 구분 못해요

덕분에 일행분들께 " 엄청 시장하신가보네 밥 먹으러 가자" 란 말 들었지요

개나리 맛은 씁쓸하데요 병아리도 아니면서 개나리를 입에 넣다니ㅋㅋ

 

돌아오는 길 차창을 살피니 얼핏 낮은 산에 연두빛이 들기 시작했어요

이제 매일 바람이 들어 지낼일만 남았습니다 설핏 봄이 갈까 마음 못놓고.. 

 

 

 

 야영을 한 분들도 많이 계시더군요

 

 엄청 큰 잣나무숲 사이로 등로가 있습니다 참 좋았어요

 

 매끈하던데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고 나목이 즐비한 가운데 앉은부채만 군락을 이루고 있었지요

 

 미치광이 풀 오름길에 꽤 많이 보였어요

 

 날씨는 우중충,건너 가평군 현리쪽이에요

 

 사람들 모인 곳이 수리바위입니다

 

 남이바위에서 보이던 풍경

 

 

 노랑제비꽃

 국기 펄럭이던 정상,사람들이 기념사진 찍고 있어 이 정도만..

 

 정상에서 가파른 내림길을 한참 내려선 후 만나는 절고개입니다 직진하면 서리산이고 우린 왼쪽으로 하산했어요

 

 생강나무( 우리동네 고봉산엔 이미 시들고 있는데 여긴 이제 한창이데요)

 

 앉은부채

 

 얼레지

 

 꿩의 바람꽃

 

 복수초

                               괭이눈

 

 

 현호색,바람꽃,얼레지,복수초등이 모여 있던 꽃밭

보고픈 꽃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얼마나 좋던지 탄성을 지르며 돌아다니다 문득 정신차리니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흘깃 보고 지나더라는*^^*

앵초잎도 보이니 앵초도 피어나겠지요?

 

 

 

 괭이눈 군락지

 

 

 

 

 히어리

 

 

 

 

우리동네 벚꽃이 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