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는 이유는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하늘 가까이 다가가는 길은 모두 산을 통해 나 있기 때문이다.
산에 오르는 또 다른 이유는
한 눈에도 차지 않는 사람 사는 세상의 사소함에 크게 한번 웃고 싶어서이고
맑은 바람에 씻어 휘리릭 휘리릭 하늘로 날려보낼 몇 마디 욕지거리가 있었서이고
뽑아버려야 할 묵은 피가 있기 때문이고
내려와 더 악착같이 진정으로 사랑하며 살기를 다짐하고 싶어서이다
산은 그렇게 그냥 거기 있는 산이 아닌 거고
살아서 의지가 되고 맞장구 쳐주는 이해심 많은 고마운 이웃이고
아직 산을 오르는 이유는
산 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고
산 만한 사람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먼 산만 바라 보구 있는갑다
산보다 좋은 친구를 만나지 못 했기에 오늘도 나는 산을 찾는다
내가 산을 오르는 이유 박찬익
산을 오르는 이유는
그곳만이 온전한 숨을 쉴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며
푸른 숲에서만큼은 더없는 평화를 느끼기 때문이며
철 따라 속절없이 피고 질 들꽃과 눈인사를 나누기 위함이고
때때로 나를 스쳐 가는 바람처럼 가벼워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여럿이 함께해도 홀로이고 싶은 산
나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고
나 아무것도 아님을 잊을 수 있는 산
그러기에 나 가는 산은
상처받지 않은 푸른 숲과
별처럼 무수한 들꽃이 지천으로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코스 한계령ㅡ서북능선(대승령과 대청봉 갈림길)ㅡ귀때기청봉 왕복 7.8km (가족만의 널널 산행이라 시간 측정 불가, 9시20분쯤 시작한 산행이 오후 4시 하산완료^^)
한계령 오름길엔 이미 이렇게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우리도 그 꽁무니에 주차를 하고
한계령 공사때 숨진 군인들의 위령비가 있습니다 ㅡ.ㅡ;
한계령 출발 1km지점쯤 가야할 귀청이 보입니다
회오리바람꽃
금강애기나리
수마가 할퀸 계곡
연영초
꿩의다리아재비
소청,중청,대청,끝청 설악의 청봉들이 한 눈에
앞 용아장성과 뒤 공룡능선이 보입니다
중앙 뒤론 점봉산이 보입니다
귀청의 관문 너덜길
가리봉이 보입니다
설악산 서북능선의 맹주 귀때기청봉(1577.6m)
귀때기청봉에서 바라본 대승령 쪽, 맨끝은 안산인가요?
턴~
소백산을 계획하다 어느님의 지난 주 산행기에서 본 이 진달래화원에 콕 박혀 귀청으로 왔는데 일주일사이 진달래는 속절없이 지고 있네요
굿바이~ 귀청
구상나무라 생각해 그렇게 적었는데 분비나무라네요
설악엔 구상나무가 없다고^^
구상나무 북방한계선은 덕유산이랍니다
저 열매가 초록이면 청분비나무, 자색이면 분비나무 그러니 윗사진은 분비나무가 맞겠네요
두루미꽃
나도옥잠화도 꽃은 지고
다시 그 자리, 무릎은 시큰거리고 몸도 지쳤지만 설악의 품안에서 황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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