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길에서2

binjaree 2012. 11. 5. 17:50

 

 

 

저문 가을, 떠날 걸음조차 미적이지 말라는 듯 비가 내렸다

비로 채근 안 터라도 바삐 가고 말 것을

저 길을 걷던 내내 내 안에선 '이 비 그치면 배가 오겠지...' 란 말이 되뇌어 졌었는데

돌아와 확인하니 전혀 엉뚱한 조합이었다

김동환님의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란 시와 이 수복님의 "이 비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 짙어 오겠다" 를 제멋대로 ㅡ.ㅡ;

그나저나 이 비 그치면 뭐하겠다고

배로 돌아 올 님도 없고 서러운 풀빛 짙어 올 계절도 아니건만

함께 걷던 J씨가 그랬었다

이렇게 계절 변화가 뚜렷하니 우리나라 사람들 감성도 그 따라 예민 할거라고 아마 열대지방 사람들은 사철이 없기도 하거니와 변함없는 환경 덕에 그 날이 그 날일거라고

과연 그럴까? ㅎㅎ

 

친구가 개업한 칼국숫집에서 따끈한 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걸어 돌아간다기에 또 동행

오락가락하던 가을비, 보도블록에 마치 문양인양 붙어있던 젖은 낙엽들을 보며 걷던 길 참 좋았다

" 넘 예쁜데 주워 책갈피에 안 꽂아요?"

"그건 중학교 2학년 때쯤 졸업했지~~ ㅎㅎ"

그런 짓은 이미 졸업을 했어도 이 계절, 이 날씨 탓에 집으로 쉬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는 이 마음은 뭐람ㅡ.ㅡ;

 

 

 

 

 

 

 

 

 

 

 

 

 

 

 

 

 

 

이른 봄꽃인 명자나무 꽃이 폈다

아리송한 세상 별일도 아니겠지^^

 

 

 

 

 

 

 

 

 

어젠 이 길에 낙엽이 날리더니 비가 오락가락 하는 오늘은 말끔

 

 

 

 

11월 6일 또 길에서^^* 

 

풍동 애니골

그 옛날 신촌에서 경의선 기차 타고 떠나보던 백마역앞 주막촌이 일산신도시가 생기며 바로 옆 풍동으로 옮겨 형성된 먹거리촌&카페들로 이뤄진 동네

비는 오고 집에 있어봤자 병(?)이 도질텐데싶어 차를 마시고자 찾아간 이 곳

12시에 갔건만 오늘도 아직이다 지난번에도 그렇더니만

차 맛은 모르겠고 입구가 맘에 들어 간다^^*

야옹아 너도 가게 문 열기를 기다리니?

 

 

 

저 덧문이 달려있던 저 집도 괜찮을텐데 했더니만 고깃집^^

 

 

                   

 

 

그래서 잠시 걷는다 함께 간 분과

상업적이건 어떻든간에 이 동네 풍경은 마음에 든다 여긴 그 유명한 화사랑

 

 

                    여긴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벤 하임 뭐~ 독어도 이태리어도 모르지만 독일말 같다 ㅋ~

 

 

                   참 애썼다 그 몸으로 열매 맺느라

                   동행한 KH씨는 그 안에서 자라던 식물에 찬사를 보내느라

 

 

여긴 고깃집이라는데 손님에게 마님~ 이렇게 호칭을 한단 풍문

그 말 듣고 가보고픈 마음이 싸~ㄱ 가셨다 ㅋ

 

 

이 동네 집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프로방스보다 난 더 괜찮은데 상업적인 면에만 치우치지 말고

가끔 거리공연 이라든지 금요 문학의 밤 이런거라도 해보면 훨~ 특색있고 정감이 가는 동네가 될것 같은데

이것도 세상물정 모르는 나만의 생각있겠지 ㅡ.ㅡ;

 

 

결국 숲속에 섬을 떠나 동네를 빙빙 돌다 마리오네트에서 카페라테 마시다

훌륭한 사람과의 유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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