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송추북능선 ~ 사패산

binjaree 2014. 11. 12. 16:53

 

 ★ 이름도 처음 듣는 송추 북능선이었다

숱하게라는 말이야 못하겠지만 꽤 여러 번 들락이던 곳이라 이 근처는 다 안다고 생각했건만

송추계곡을 가운데 두고 계곡 우측은 송추 남능선, 좌측은 북능선으로 불린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스스로 호기심도 꽤 있는 편이라 생각했건만 계곡을 드나들며 그 옆 능선으로 길이 있으리란 생각을 왜 해보지도 않았는지 ㅎㅎ

 

그렇게 초행인 송추 북능선을 오른다

이리로 이끄신 선배님을 따르기만 하는 길이라 그분이 입구 흔적을 찾으시느라 혼자 골몰하신 것도 모른 체

낙엽이 수북한 길 없는 길로 들어서고 짐작하건대 군인들의 교통호였을 곳을 길 삼아 오른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회룡역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고갯마루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사패산

오늘은 늘 걷던 계곡을 발아래 두고 가니 새삼스럽고 좋다

 

참나무며 진달래 등 잡목이 늘어선 평범한 길이었는데 가끔 전망 좋은 바위 조망처가 있어 good~

지난주 의상능선만큼 진 빼는 코스가 아니라 good~

오가는 이 한 명을 못 만나 전세를 낸 것만 같아 good~(이건 이유가 있어선걸 능선에 도착 한 뒤 알았고^^)

백 만년 만에 산에 간단 표현을 안 해도 될 3주 연속 산행이라 더더욱 good~

 

그렇게 사패산으로 향하는 주능선엘 당도하니 이런~ 금줄이 처져있다 생태계 복원 중이니 출입을 금한다며

처음에 알았더라면 이리로 오르지 않았겠지만 모르고 오른 거라 속은 편했다 ㅎㅎ

선배님이 이 길을 다니실 땐 아니었다는데 진달래가 많아 내년 봄을 기약했건만 그건 틀렸고

 

사나운 바람이 마구 불어대던 사패산 정상에선 쫓기듯 내려와 송추계곡으로 하산

송추 폭포 쪽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만나 송추골로 접어들었는데도 둔한 나는 '왜 이리 훤하지?' 란 생각만 했었는데

세상에 근처 상점가가 다 철거되어 그 많던 음식점이며 집들이 한 채도 없었다 주춧돌 한 개의 흔적조차 없이

계곡에 놓아 둔 평상에서 갖가지 음식이며 술을 먹고 마시며 흥청거리던 송추유원지는 이제 추억이 되었구나

 

생태계 복원과 계곡 범람시 안전을 위한 이 사업이 부디 참 잘한 일이었기를

그리고 입구에 말끔하게 지어진 이주민들의 새 주거시설과 상가들도 예전처럼 흥성하기를

그러나 이젠 흔적도 없는 허름해서 정감 가던 그 옛길, 그 아주까리 주막들이 왜 잠깐 그리운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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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점 오른 길

파란점 내려온 길

 

 

 

 

 

 

송추계곡입구 철거된 이주민들의 새 주거지

 

 

나무 사이로 보이는 가야할 사패산

 

발아래 움푹 송추계곡,  너머 송추 남능선, 그 뒤엔 북한산 상장능선, 그 건너 노고산

 

멀리 양주 고령산

 

 

늬들 뭐니? 어쩌려고

 

도봉 주능선이 보이는 훌륭한 조망처

 

정면 움푹한 곳은 송추폭포쪽

 

 

                           *^^*

 

 

소나무(松)와 가래나무(楸)가 많은 계곡이라 붙여진 이름이라는 송추

 

 

 

 

 

저위에 비녀바위랍니다

 

어젯밤 비가 내린 후라 날씨가 참 좋았어요

 

사패주능선과 만남

 

 

붙임성 좋던 길냥이, 고구마와 물을 주었는데 가녀린 저 생명 거두질 못하니 가슴아프다

 

 

의정부 시가지

 

수락산과 불암산도 보입니다

 

우리가 오른 송추 북능선 뒤론 도봉의 주능이 병풍처럼 오른편 뒤론 북한산도 당당하게

 

 

 

                           사패산 정상에서

 

 

 

 

 

 

 

송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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