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축제는 끝났겠지만 아직 진달래가 빛을 잃진 않았을 테니 사람이 많을 건 자명 한 일
멀지 않고 높지 않으니 산책 삼아 아침에 후딱 다녀오자며 강화엘 간다
진달래 축제로 주민들이 몸살을 앓았는지 산 아랫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온통 통제다 그러니 십 리 밖에다 주차장을 마련해놓곤 걸어가라 하지
백련사에 주차를 하고 진달래가 보이는 능선까지만 다녀 오리라 마음을 먹었는데 그 계획은 물 건너 갔고 주최측에서 마련한 주차장에서 보이는 고려산은 아득 멀었다 ㅎ
우리야 그냥저냥 걸어보겠지만 다래까지 지참했으니 언제 저길 간담
오늘은 그냥 돌아갔다가 내일 새벽 통제가 시작 되기 전 다시 오자는데 암만 이웃 동네지만 말이 쉽지
뭐래~ 왜들 이렇게 부지런한겨~~ 더구나 축제는 이 달 말까지 란다 에효~
다래! 가자 가보자
외출할 기색이라도 보이면 데려가달라고 꽁꽁 앓는 소릴 하며 슬픈 눈으로 바라본 네 탓이다 내 탓이 아니고
그럼 뭐 한담 마을 지날 땐 큰 개들한테 텃새라도 당할까 봐, 차가 지나가면, 또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도 안아줘야 하니 원~
그런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너 애쓴다고 안쓰러워하고 산에 올라왔다고 기특해하더라
혹 몰라 내겐 뒤에서 강쥐 학대한다고 혀를 찼을지도 ㅎㅎ
가까운 곳에 이렇게 진달래 붉은 산이 있어 그나마 좋다만
하산하며 보니 올라오는 사람 장난 아니게 많았다 세상에나~~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휴일도 아닌데
채 오르다 말고 길 옆에선 벌써 술판이 벌어지고
앞서 걷던 늙수그레한 아저씨의 배낭에선 쉼 없이 아주 낡은 뽕짝 메들리가 흘러나온다
유행가 가사처럼 눈물겹고 가슴에 콕콕 박히나 불현듯 가버리고 잊혀질 봄,
아~ 정말 구곡간장 녹이는 유행가 같은 봄일세
정상쪽이 보이고
백련사
봄빛
오련지
고구려 장수왕의 명을 받은 인도의 천축조사(인도고승)는 동자승 하나를 대동하고 북쪽(지금의 함경북도)에서 남쪽으로 내려 오면서 절을 지을만한 터를 물색했으나 이상하게도 처음에는 절터로 좋아 보이다가도 일단 정하고 나면 마음에 들지 않기를 수 없이 되풀이하며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남으로 내려 오다가 마침내 강화도(당시에는 혈구군(穴口郡) 까지 오게 되었다.
강화를 두루 살펴본 후 이곳에는 틀림없이 절터가 있을 것 같아 찾아 보았으나 역시 찾지 못하고 밤 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명멸 하는 것을 보며 염불을 외노라니 잠이 들었는가 아니면 생시인가 비몽사몽 간에 백발 노인이 나타나 " 그대는 내일이 산꼭대기 (지금의-고려산)로 올라가 보시오."하고는 노인은 사라 졌다.
이튿날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천축조사와 동자는 숲을 헤치며 고려산 산정으로 올라가 보니 신기하게도 5개의 연못이 있었으며,(지금도 연못 3개가 완벽한 모습으로 남아있음) 각각의 연못마다 백련(白蓮), 청련(靑蓮), 적련(赤藏), 황련(黃蓮), 흑련(묵련)이 연못마다 찬란하게 피어 있어 천축 조사는 백발 노인의 지시대로 오종의 련(五種蓮)을 꺾어서 정상에서 내려다 보아 절터를 지을 만한 명당에 도력(導力)으로 허공에 날렸더니 신기 하게도 적련(赤藏), 황련(黃蓮), 흑련(묵련), 백련(白蓮)은 원하는 절터에 연꽃이 떨어졌으나 부득 청련(靑蓮)만은 조사가 원하지 않는 곳에 떨어져 절터로 원하던 위치에는 너무나도 원통한 나머지 절의 이름을 " 원통암 " 이라 명명하여 절을 짓게 하고 청련이 떨어진 곳에 청련사를 지었으며 현재는 청련사와 원통암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고려산(高麗山)의 이름도 당시에는 오련산(五蓮山)이라 하였으나. 고려가 강화로 철도한 후 고려산 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 흑,적,백,청련사는 고려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분포되었으나 황련사만은 강화읍 남산(南山) 서쪽 보만정 (강화의 3대 정자의 하나로 일명 팔모정이라고도 함)자리에 위치하며 현재는 황련사지(寺址)로 보존되고 있다.(퍼옴)
고비고개 너머 혈구산
줌인 해 본 혈구산도 진달래로 온통 붉고 와~ 저 아래 도로에도 관광버스가 즐비하네요
내가저수지와 맨끝 석모도
건너 별립산
다시 백련사
돌아온 주차장에서 보이던 고려산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시 개명산 도시숲 (0) | 2015.05.10 |
---|---|
태백산의 봄 (0) | 2015.04.28 |
송추남능선 오봉까지 (0) | 2014.11.20 |
송추북능선 ~ 사패산 (0) | 2014.11.12 |
북한산 의상능선 (0) | 2014.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