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제주도4

binjaree 2016. 5. 20. 22:50





















































121. 실거리나무





실거리나무는 윗 사진에서 보듯 줄기에 밑으로 굽은 가시가 있어 가까이 가면 옷의 올을 뜯기게 되어 실이 걸린다는 실거리란 이름이 붙었답니다

살거리, 띠거리 나무로도 불린다네요



★ 실거리나무에서의 우연한 만남

 

    1박2일 빠듯했던 일정 때문에 우리는 시간을 잘 쪼개 써야 했기에 한라산에서 내려와 바로 알뜨르 비행장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곳은 멀리 산방산을 배경으로 미나리 아재비 군락이 드넓게 펼쳐져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곳인 거 같았어요

사진으로만 보았던 황홀한 풍경을 저도 보고 싶어 겨우 알뜨르 비행장이란 것만 알고 찾아 가는 건데요

그리로 가는 중 도로 반대편에서 사진을 담고 계시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리고 보이던 노랑 꽃나무 

저의 동물적인(?) 감각으론 그게 보고 싶던 실거리 나무일 거란 예감이 팍! 들었습니다 ㅎㅎ

"ㅇㅇ아빠 건너편 저 꽃나무 내가 보고 싶어 하던 거 같아 차 유턴 좀 해줘"


그렇게 차를 돌려 간 곳에선 두 여자분이 계셨는데요

화장기 전혀 없고 멋내지 않은 단발머리의 자그마한 분은 느낌이 남달라 보였습니다 아주 예쁜 해맑은 웃음을 갖은 분이었고요

그분께 실거리나무 맞지요? 했더니 활짝 웃으시며 그렇다고 했고 꽃을 보러 제주에 왔단 말도 드렸었지요

그럼 우리에게 어딜 가느냐고 하시기에 알뜨르 비행장을 말씀 드렸더니 그분들은 계곡에 제주 참꽃이 늘어진 곳이 있어 보러 가신다며 따라와도 좋다고 하셨어요

꽃에 해박하실 것 같은 그분을 따라 즉석에서 일정을 바꿉니다 ㅎ


그렇게 그분 차를 따라 간 곳은 천아,노로,한대 오름들이 근처에 있는 한라산 둘레길이었어요

나무 이름도 척척이시고 그곳에 흔하던 홍노도라지에 관해서 배웠어요

하지만 산죽이 점령한 원시림 같던 숲은 이미 어둑어둑해 아주 작은 홍노도라지를 담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분들이 어디쯤 가실 건지 알지 못했고 우린 시간이 많이 없어 1km쯤 진행하다 인사를 드리곤 돌아 나왔어요

그 짧은 인연이지만 다시 인사라도 드리고 싶어 블로그를 하시느냐고 여쭸더니 컴퓨터를 안 하신다고 해서 다신 뵐 수 없는 분 건강하시란 말씀만 드렸었지요


그리고 우린 알뜨르에 미련을 못 버리고 다시 그곳을 찾아갔어요

네비에 입력한 지명은 우릴 돌담 쌓여진 밭 한가운데로 안내를 하더군요 ㅜ.ㅜ

산방산이 저만큼 보이고 뒤로 한라산이 둘러져있고 근처인 건 맞는데 찾을 수 없었어요

시간이 있어야 찾지요 비행기 놓칠까봐 아쉬운 걸음을 돌렸습니다 감자꽃 찍으러 간 건 아닌데 말이지요 ㅎ


그런데 오늘 제주도에 사시는 분의 블로그가 우연히 컴 위편에 뜨기에 그냥 둘러보는데 어머 세상에~

그 날 만난 그분이 사진에 계시는 거예요 역시 짐작이 맞았습니다

문화학교 교장이시고 그 학교 야생화 교실 지도선생님이며 제주여성인권연대에서 활동하시는 김ㅇㅇ 시인이셨어요

에고~ 더 좀 여쭤 볼 걸 피뿌리풀 너무 보고 싶었는데 ㅜ.ㅜ

한라산에 키 작던 미나리아재비를 여쭸는데 알려주셨거든요 구름미나리아재비라고 잎이 점박이라고

사진을 담으면서도 이 애는 난쟁이아재비인가 했거든요 키가 작아서 잎에 점이 있는 건 돌아와 사진으로 확인했어요 ㅎ

스치듯 만난 인연이지만 왠지 아쉬웠는데 그분이 누구인지 이렇게 우연히 알게 되어 기쁘네요




122. 홍노도라지









123. 제주참꽃




124. 긴잎제비꽃





김ㅇㅇ 선생님과 일행분



알뜨르 비행장이 어디냐고요 감자꽃 담으러 간 건 아닌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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