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친절한 나라(03.7)

binjaree 2009. 6. 15. 17:23

 

방금전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보니 녹음된 음성이 흘러나오더군요 의정부지방병무청이라며 나ㅇㅇ님의 가족이면 1번 이런식으로...

 

금요일 부대배치가되어 훈련소로 떠나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벌써 알려주나 싶었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나ㅇㅇ님은 신체검사결과 귀가조치 되지않으며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군인으로 일정기간 복무하게 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이런 내용이었어요

혹시나 싶었었는데...아침부터 또 나를 울리네요 뭐 그런 친절까지 베풀고....

 

어제 사주대에서 알게된 분의 전화를 받았어요

늘 언니처럼 챙겨주셔서 고마웠는데 제가 부족해 한동안 연락도 못드렸는데 게시판에서 보았다면서 언제 입대하느냐고...

그 분 아드님은 작년 봄엔가 입대를 했는데 국군통합병원에 입원해있다고 하셔서 얼마나 놀랐는지...

축구를 하다 골대에 얼굴을 부딪쳐 광대뼈가 세조각으로 부서졌다는데 수술후 입원중이라네요

완쾌하면 별다른 이상은 없을거라니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지만... 100일까지가 제일 견디기 힘들었다면서 절 위로하시더니 이젠 그 아들 나라에서 더 보관해주었으면 좋으시겠데요

누가 복무기간을 2년밖에 안해놨는지 하시면서...^^

 

생긴건 차분한데 이외로 덤벙거리는 우리애가 걱정입니다

자랄때 유난히 다치곤해서 마음이 놓이지않네요

필요할거라며 제아빠가 챙겨준 볼펜을 또 두고 가 가는날까지 걱정을 들었었는데...

정리정돈이 도무지 안되는 녀석의 버릇이 고쳐지겠죠 이제껏 침대정리조차도 한 적이 없으니...

가끔 그애방을 들여다보면 욕부터 나오곤했는데... 입었던옷이 걸려있지않는것은 기본이고 팬티며 양말따위가 그렇게 잔소리를 해도 방바닥에서 굴러다녀 야단께나 맞았는데...

심부름 시키면 빼먹는건 다반사고...중학교때 학교가는넘이 가방을 두고 간적도 있었군요 ㅎㅎ

등교후 정리를 하려고 애 방을 보니 가방이 한구석에 있지뭐에요 다른가방에 책을 챙겼나싶어 열어보니 그 날 시간표책이 그대로 들어있더군요

너무 기막혀 이걸 어쩌나 배달을 가야하나 하며 베란다를 내다보니 녀석이 헐레벌떡 돌아오고있었지요

학교앞까지 갔는데 만난친구가 너 가방은? 묻길래 그제서야 가방을 안멘게 생각나 돌아왔다더군요 소소한 실수는 헤아릴수도없고....

 물가에 내 놓은 아이처럼 이러니 군에 보내고도 아기를 보낸것같네요

 

'일상,그 단조로운 소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번째 우편물(03.7)  (0) 2009.06.15
내 아들이 가는 곳  (0) 2009.06.15
일손 안잡히는 하루  (0) 2009.06.15
03.6.5  (0) 2009.06.15
03.5.26  (0) 200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