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 들여 배우는거니 재수는 없다 한번에 꼭 붙어라"
몇해전 운전학원 학원비 대주며 아들에게 못박은 말이었다
오래전 그 나이에 운전면허 없으면 5대등신이라나 뭐라나 하는 말에도 아랑곳않고 버티다
스틱으로 운전을 배워본다고 도전한 첫 시간 손발이 따로 놀아 머리에 쥐가 나던 내 생각에
1종보통을 신청한 아들넘도 마찬가질꺼란 생각으로...
하지만 녀석은 한 이틀이나 다녔나 운전이 넘 쉬워 빨리 시험이나 봤으면 한다했다
'역시 젊은 넘이라 다른가보군' 하곤 마음을 놨었는데...
시험일자가 가까운 어느날
"잘 되가니?"
"응 운전이야 뭐...근데 엄마 도로주행 하는 길이 헷갈려 매일 가도 돌아올때면 처음 가는 길 같어"
아이구~ 맙소사 내 아들이 길치라니 이것도 집안내력 유전병이구나 즤 아버지 닮아서ㅡ.ㅡ;;
복잡한 도심 한복판도 아니고 반듯 반듯 금이 그어진듯한 신도시에서 길이 헷갈린다니...
(늬들은 좋겠다 매일 처음 보는 길 같을테니 사는게 지루하진 않잖아ㅋㅋ)
지난번 경주로의 여행으로 삘~~을 받은건지 이런 길치가 길을 나선다 했다
며칠전 내 생일,뭐 갖고 싶은거 없느냐고 집,차 빼곤 다 말해보라며 큰소리 치길래
"money" 라고 외쳐 받은 금일봉(?)을 따블로 늘려주며 대충 가볼만한곳을 찍어 주었는데
선암사,송광사 생략 운주사도 빠트리고 소쇄원도 건너뛰고 돌아왔다
단지 길을 모르겠단 이유로...
지도 있겠다,길에 표지판 잘돼있겠다,정 아니면 입뒀다 뭐혀~ 물어보지
그렇게 3박4일 길치가 떠났던 남도여행입니다
연일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날 아들이 길위에 흘린 땀 만큼이나마 나름 의미있는 여행이길 바랬는데
엄마가 바라보는 세상과 그 애가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틀린것 같습니다^^*
순천만에서..
★낙안읍성에서...
이보게 그건 오줌싸개가 쓰는 키가 아니라 거름 담을 때 쓰이는 삼태기라네
동행한 친구가 보이지 않을 만큼 뒤쳐져 고갯마루에서 기다리다 셀프로 찍었단다
온통 땀으로 젖은게 자전거 여행 맞네 ㅎㅎ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아들애가 담양에 있던 날 날아온 우편물...그 애의 등록금 고지서였다
1학기랑 비슷하겠지싶어 식탁위에 두었다가 뒤늦게 확인해보니
"오마나!! 이게 뭐야? 성적장학금!"
세상에~ 살다보니 이런날도 다 있네ㅎㅎ
비록 전액은 아니지만 가문의 영광일세
아~ 기분이다
아들에게 전화했다
"담양엔 떡갈비가 유명하단다 카드 긁어도 되니 맘 놓고 먹고와~"
★담양 관방제림에서..
★담양 죽녹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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