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휴일 또 나서 본다 일산은 서쪽에 치우친(?) 도시라 나설 곳이 참 제한적이다
남으로 가자니 이미 늦었고 차 막힐까 염려도 되고, 서울을 가로질러 나서는 것도 귀찮고
그러니 또 파주다 가까워 부담 없고 차 막힐 일 전혀~ 없는 이웃 동네ㅡ.ㅡ;
아점먹고 자운서원이나 가보자 했는데 몇 해 전엔 괜찮더니만 다래는 입장 불가란다 불쌍한 다래 ㅡ.ㅡ;
그냥 발길 돌리기도 뭣해 그 뒷산을 올랐다
자운서원을 감싸듯 두른 나지막한 그저 그런 야산
낙엽이 수복한 산길을 따라 걷다 하산로라 여겨져 내려선 곳이 자운서원 안 율곡 선생 가의 묘역이었다^^;
입장료 천 원 있었는데 의도한 건 아니지만 담을 넘은 셈, 이천 원 벌었다 ㅎㅎ
자운서원 뒷산
자운서원 뒷산
자운서원 뒷산
자운서원 뒷산
담을 넘은 셈(울타리 같은 건 없었지만^^)
여현문을 나서다 돌아보니 노란 은행잎이 마치 발광체인듯 빛을 발하고
작은 연못엔 붉은 가을이 잠기다
360년 된 느티나무
여기까지 자운서원
아직 해지려면 멀었는데 집에 가면 뭐하나싶어 쇠꼴마을 들러 배 한봉지 사고
그래도 널널한 시간 버리기(?)위해 화석정에 잠깐 올라본다
앞에 흐르는 임진강은 왼편을 휘돌아 임진각쪽으로
저 강 건너는 민통선 안이나 농사 짓는 분들은 출입을 하는 곳 같다
율곡선생이 제자들과 시를 지으며 학문을 논하던 정자
구름 사이에서 날개 달린 천사들이 짠~ 하고 나타날 것만 같아서 ㅎㅎ
자유로로 돌아오다 보니 임진강 변에 형성된 갈대밭은 물씬 가을이 담겨있고
하늘엔 저녁밥을 위함인지 무리지은 새들이 유독 많이 날고 있다
먹고 사는 일이 참 애잔하구나 목숨 붙은 모든 것들은
두 강이 만나 하나로 흘러가는 곳
너른 강은 마치 바다를 연상케 하고 그 건너 갈 수 없는 나라는 풍경만큼은 편안해 보이더라 새들은 그 강을 넘나들더라만
차를 세울 곳만 있다면 오래 오래 그 풍경을 눈에 가슴에 카메라에 담았을텐데
소행성 B612에 살던 그 애와 같이 의자를 옮기면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저 강 너머로 해가 지는 풍경을 오래 보고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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