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 동자꽃(만항재에서)
꽃을 볼 욕심에 하룻날에 높은 고갯마루 두 군데를 들렸다
솔나리가 핀단 고개는 참 멀고 멀었다 아마 꽃을 찾아 제일 먼 길을 간 날일 걸
태백을 지나 봉화 석포면을 거쳐 갔는데 네비에 입력해도 나오지 않던 지명을 찾아 돌고 돌아 길을 묻고 또 묻고
덕분에 꽃이 아니었으면 지나갈 일도 없었을 광산촌 철암과 장성을 보았었다
황지가 낙동강의 발원지라니 저 물이 낙동강으로 흐르겠구나 싶었는데 철암을 거쳐 석포 쪽으로 흐르던 넓은 하천은 이미 낙동강이란 이름을 달고 있단 건 돌아와 지도를 보곤 알았다
석포란 지명이 왜 낯설지 않을까 했는데 머잖은 곳에 승부가 있었다
아마 겨울 눈꽃열차를 타볼까 했던 마음이 그 지명을 익혔으리라 승부까지 갔더라면 좋았을 것을ㅎ
나야 길 잃는 거에 대한 두려움 같은 건 없다
모든 길은 길로 이어져 있고 이 좁은 땅에서 길을 잃어도 대한민국 안이겠거니~
하지만 이런 일이 발생할 때 늘 내게 불안감을 얹혀주는 기사 때문에 신경이 쓰였고 그로 인해 몹시 피곤해졌었다
우여곡절 끝에 솔나리를 만났고 그 꽃들 풍성하고 곱디고와서 홍진에 찌든 시름을 던다
보물을 찾듯 꽃을 찾아 숲을 헤매는 시간
처음 본 것이든 작년에 이어 또 본 것이든 첫 눈맞춤 때의 그 기쁨을 어찌 필설로 다하랴
단지 하룻날에 너무 먼 길을 간 탓에 머물 시간 짧아 늘 아쉬울 뿐
그런데 나 왜 꼭 돌아가야 하지?^^
이제 여름 꽃들 지천이나 그 꽃들 속절없이 바람이 질 터 머잖은 가을이 지레 쓸쓸타
초록이 기승을 부리는 이 계절에 그 푸름 너머로 얼비치는듯한 가을을 보는
나란 인간 참 우습구나
숙은노루오줌(만항재에서)
197. 일월비비추(봉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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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솔나물(만항재에서)
209. ?
210. 물양지꽃(만항재에서)
211.도라지모시대(만항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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